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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은 실화사건(조두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예전에는 일명 나영이 사건이라고 이름붙여졌다가, 피해자의 인권을 위하여 조두순 사건이라고 바뀌어 불렸죠.

 

줄거리
비가 오는 어느날, 소원은 학교로 등교하다가 어떤 아저씨를 만납니다.
"우산 좀 씌워줄래?"
결국 착한 소원이는 아저씨를 도와주죠. 하지만 그 놈은 술을 먹은 상태였고, 결국 소원이에게 몹쓸 짓을 하고 맙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강간범(범인)은 연기를 너무나도 잘했습니다. 분노가 저절로 치밀어 오를 정도더라구요. 하지만 이 연기자를 향해 분노할 것이 아니라 실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나, 그런 비슷한 놈들에게 향할 분노겠죠.

 

 

큰 충격을 받은 소원은 말을 잃고 아빠마저도 피합니다.
재판 과정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범인이 술을 먹었다나는 이유 하나로, 또 생각나지 않는다는 이유로(심신 미약), 겨우 12년형을 선고 받습니다.
(그런데 조두순 사건 역시 같은 이유로 같은 형량을 받습니다. 개연성을 충분히 살렸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더 열이 받네요.

조두순에게 이십년 혹은 무기 징역이 선고되었다면,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스포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은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변호사의 큰 도움을 받은 범인은 12년형에 만족하고 유유히 재판장을 빠져나갑니다.
영화 소원을 보면, 우리 사회에 쓰레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피해자를 전혀 배려 않는 언론의 무차별적인 취재(확실히 기자들은 반성해야 할 듯), 경찰의 다소 무성의해 보이는 것 같은 태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재판 등을 보면 정말 열받습니다.
특히 혈흔도 나오고 DNA도 나왔는데, 뭐가 더 필요한지 소원이를 증인으로 불러냅니다. 범인의 변호사는 소원이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요.
"저 아저씨 몸에서 담배 냄새 났어요? 술 냄새 났어요?"
어린 소원이는 범인을 마주보는 것, 그리고 그날 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겨운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착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설경구가 금전적인 문제로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퇴직금이 필요해서). 그러자 친구 겸 직장상사가 만류하면서 휴가로 처리해 주고 돈도 빌려주네요. 사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이 더 많겠죠.

 

 

설경구의 친구 아내는 물론이고 소원이의 친구들도 모두 착합니다. 아마 이준익 감독이 희망적인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 거 같은데, 사실 현실과는 많이 달라보이네요.

결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범인은 12년형을 받으며 만족합니다.
(다시 한번 열이 받네요.)

설경구가 분노해서 고함을 치지만, 소원이가 오히려 아빠를 달랩니다.
소원이 어머니(엄지원 분)가 외친 말이 귀에 또렷이 남네요.
"12년 형요? 12년 뒤에 우리 소원이가 몇살인지 아시나요?"
겨우 스무살, 스물한살이죠.

 

확실히 술을 처먹었다고 심신미약으로 감형하는 것은 우리나라 법원의 전근대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을 거 같네요.

설경구 친구로 나오는 김상호(광식 역)가 한 돌직구 명언이있죠.
"술 처먹었다고 봐주면 술먹고 운전한 것도 봐줘야지."

술 처먹고 성폭행을 한 사람을 봐주면, 술 처먹고 음주운전한 사람도 봐줘야 한다는 말이잖아요.

확실히 법리의 모순을 폭로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심신미약은 그냥 정신병이 있어서 제대로 판단이 불가능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차별적으로 적용했으면 하네요.
어떤 강간범은 나중에 체포될 때를 대비해서 일부러 술을 처먹고 범행을 한다는 소리도 있더라구요.

 

소원 영화 마지막의 명언의 가슴을 숙연케 합니다.
'가장 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은 누구보다 발게 웃는다. 타인이 그 고통을 겪기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속 소원이의 모티브였던 나영이를 비롯하여 성폭행을 당했던 아동들(그리고 어른들도 포함해서)이 모두 다시 행복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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