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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혁은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시절(IMF 체제) 아버지가 회사에서 나와서 결국 그가 실질적인 가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오디션만 120 이상 볼 정도로 아주 절실했죠.

그때 만났던 소지섭, 차태현, 송승헌, 원빈 등은 이제 모두 잘 되었네요. 물론 실패한 사람도 있겠죠.

사무실에서 god와 함께 숙식을 했는데, 한창 먹을 나이인지라 회사에서 받은 한달 식비를 불과 일주일만에 먹어 치워서 메뚜기떼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3주간을 졸졸 굶으면서 보내는 거죠.

 

장혁

 

같이 먹고 자면 당연히 가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혁에게 우연히 돈이 생겨서 윤계상을 불러내서 라면을 사주는데, 윤계상은 멤버들과의 의리 때문에 거절을 했다는 걸 보니, 그가 정말 의리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네요. (물론 마지막에는 배고픔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요.)

그렇게 윤계상의 연기스승이 된 장혁이지만, god의 '어머니' 뮤비에 출연했던 에피소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출연해서는 '쉐도우복싱'으로 어머니에게 짜장면도 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울분을 주먹에 담아 날렸습니다.
결국 영화감독을 급하게 섭외해서 재촬영하는 바람에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뮤비로 재탄생하게 되었네요.

 

장혁

 

어렸을 때 친구들과 성인 비디오를 볼 때 친구들의 침 넘어가는 소리 '꿀떡꿀떡'도 재미있었고, 신인시절 사무실에서 청소하면서 다른 사람은 붙었는데도 결코 질투하지 않은 장면도 인상깊었지만, 제일 와닿은 이야기는 역시 부인인 김여진과의 러브스토리였습니다.

처음 김수로와 함께 헬스클럽을 갔다가 아마 장혁은 첫눈에 마음이 든 모양입니다. 당시에도 어느 정도 스타였는데, 결국 김여진이 하는 재즈댄스(아니면 필라테스) 수업을 직접 들을 정도로 정성을 보입니다.

아줌마 40명중에 남자 혼자인 수업이고, 그 회식자리까지 따라갔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네요.
(아줌마들 사이에 홀로 조용히 있는 장혁의 모습이 절로 상상되네요. 아줌마들의 수다도 대단할 뿐더러, 잘 생긴 남자 배우가 혼자 있으면, 완전한 먹잇감이죠.)

보통 남자라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아마 장혁처럼 사랑에 눈이 멀어야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장혁

 

게다가 회식이 끝나고 회식비는 장혁이 모두 쐈죠. 하지만 김여진으로부터 기다리는 연락은 끝내 오지 않고...

여기서 포기하면 장혁과 김여진은 결코 결혼할 수가 없었겠죠.
마침내 장혁은 영화에 탭댄스 장면을 일부러 넣어서는 김여진에게 연락합니다. 비록 다른 탭댄스 강사를 소개받지만, 결국은 김여진과 데이트하는 사이가 되었네요.

장혁의 이런 순수한 모습을 이제야 알게 되어서 많이 아쉽네요.


지금에야 다시 톱스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병역비리로 현역 입대한 만큼 앞날이 불안정했을 때, 김여진은 끝까지 그를 기다려 줍니다. 결국 속도위반으로 아들을 출산한 후에 결혼식을 올리지만, 정말 대단한 믿음이네요.

 

그리고 장혁은 오늘 당시의 병역비리에 대하여 심경 고백을 합니다. "잘못된 행동인 줄 알면서 그랬고, 나 자신이 병신 같았다"는 그의 고백에서 절절한 후회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병역비리자인 장혁이 '진짜 사나이'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별로 좋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지만, 그래도 그의 이런 순수함과 그를 향한 그의 아내 김여진의 따뜻한 사랑, 사람을 믿는 신뢰감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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